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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닭집 소재옥·김복순 부부
시장표 통닭에는 그 시절의 추억이 담겼다
강대용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31일(월)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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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함양
무더운 여름밤이면 치킨에 맥주 한잔이 간절하다. 치킨 하면 어린 시절 신문지에 돌돌 만 치킨 한 마리를 건네주시던 아버지의 추억도 어렴풋하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통닭 한 마리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던 기억. 지금은 프랜차이즈 치킨이 대세지만 그 때 그 시절 가족들과 모여 앉아 먹었던 추억의 시장표 통닭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함양의 대표 치킨집 중앙닭집을 소개하려 한다. ‘아직까지 그 집이 있어’라는. 추억 속의 그 집, 중앙닭집 소재옥(51년생), 김복순(55년생) 사장님 부부는 여전히 지리산함양시장 그 자리에서 닭을 잡고 통닭을 판다.

올해로 닭집을 한지가 38년이다. 이제는 장년이 되었을 이들의 추억 속 그 통닭집은 여전하다. 물론 사장님의 웃음도 여전하고. 이른 새벽 한바탕 폭우가 쏟아진 이후 후텁지근 무더위가 시작된 오전 10시 중앙닭집에는 더위를 식히는 손님들이 모여앉아 이야기 삼매경이다. “그냥 편안하게 해 주니까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것 같아” 항상 따뜻한 웃는 얼굴로 맞아주기에 이곳은 시장을 찾는 이들의 사랑방이다.

백전이 고향인 부부. 42년 전 이곳 시장에서 채소와 건어물 등을 판매하고 국수도 판매하는 등 장사를 했었다. 그러다 38년 전부터는 닭집을 시작했다. “아무 것도 없이 살았었다. 너무 없이 사니까 아시는 분이 닭을 잡아 줄테니 팔아 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부부는 생닭을 짊어지고 서상, 마천, 안의, 운봉 등 5일장이 열리는 곳을 찾아 다녔다. 버스에 싣고, 자전거에 한 가득 200kg을 싣고 다닌 적도 있었다. 이후에야 오토바이를 장만해 조금은 편해졌다.

그때는 지금에 비해 닭값이 상당히 비쌌다. 한 마리에 2000원에서 2200원까지. 지금 시세의 1/3 가격이다. 계란도 한판에 2500원, 닭똥집도 당시 한 개에 100원씩이나 했다. “예전에는 마진도 생각 안하고 많이 팔려고만 했지” 경기 불황인지, 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어서인지 예전만큼 장사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김부각도 팔고, 고추부각, 감자부각, 겨울에는 유과 한과 튀밥강정 등도 판매한다. 이 모든 것을 부부가 직접 만든다. 가게에서 장사하면서 풀 끓여 집에 가서는 부각을 만들고. 쉴 짬이 없다. “돈이 되는 조금 남는 것은 모두 팔아 봤어” 이렇게 바쁘니 바깥 활동을 할 시간이 전혀 없다. 아침 6시면 나와 오후 9시까지 꼬박 일하고 또 집에 가서 다음날 판매할 것 준비하고. 이것은 1년 365일 계속한다. 쉬는 날도 없다. “요즘은 장사가 잘 안 되니 다양한 것들을 해보는 것이다. 부지런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그렇게 힘들게 장사해 아들 3명을 장성시킨 것이 아주 뿌듯하다. “조실부모했지, 도움줄 곳도, 가진 것도 없이 시작했어. 많이 힘들었지. 함양군민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먹고 살 수 있었어.” 그런 감사한 마음인지 김복순씨는 항상 웃는다.

다양한 많은 것을 팔아도 여전히 이곳의 주력은 닭이다. 사업자등록증에도 치킨집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통닭도 많이 팔았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마리 팔기도 어려워” 주변을 둘러보면 이름난 치킨집들이 너무 많아 시장표 통닭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닭을 바로 튀기니까 뻣뻣하지. 그런 것 좋아하는 사람들은 꾸준하게 찾는데. 이제 안하려 해도 자꾸 찾으니까 없애지도 못해” 가게 한쪽에는 여전히 통닭을 튀기는 큰 솥이 준비되어 있다. 무김치도 직접 담고 좋은 기름 사용하지만 하루 한 마리 팔기도 어렵다. “복날이나 설 추석 아니면 많이 팔리지 않는다” 닭 장사만 해서는 밥을 못 먹어 철 따라 부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군민들은 중앙닭집 하면 모두 다 알아.” 38년 동안 지리산함양시장에서 닭을 팔아온 사장님의 왠지 모를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나가다 물 한 잔 달라면 드려야 하고, 밥도 주고. 그냥 놀다 가시고, 마음 편하게 부담 주지 않으니까.” 언제 부터인가 사랑방으로 변한 중앙닭집. 지난 38년의 긴 시간동안 함양 군민들에게 치킨의 추억을 전했던 이곳이 이제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변했다.
강대용 기자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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