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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조동마을 황토쌀재배농가 양용득씨
농부는 땀과 노력으로 땅을 지킨다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2년 10월 31일(월) 18:02

↑↑ 조동마을 황토쌀재배농가 양용득씨
ⓒ 함양뉴스
가을이다. 들판에는 곡식이 익고 나무에 열매가 영글고 하늘은 더없이 높다. 시골의 가을은 특히 아름답고 풍요롭다. 함양군 함양읍 조동마을 들판은 가을의 한복판에 있다.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고 바람이 지나가면 물결이 일렁인다.

이제 막 추수가 시작된 조동마을 앞 들판에 콤바인 한 대가 열심히 움직인다. 벼 타작을 하고 있는 양용득씨가 능숙하게 콤바인을 운전한다. 올해 74세인 양용득씨는 고향마을에서 평생 농사를 지었다. “쌀농사만 한 150마지기 정도 짓지. 혼자 하지, 부인이 도와주고 바쁘면 아들이 와서 손을 보태고”

조동마을 들녘은 예부터 함양의 종자뜰(들)로 불렸다. 모를 심어 종자를 할 수 있었던 들이 바로 이곳이다. “여기 들이 참 좋아. 햇빛도 잘 들고 밭이 널러도 물 걱정을 안 하던 곳이지. 역사가 깊은 들이야”

양용득씨는 3만여평 농지에 황토쌀만 재배한다. 함양농협과 황토쌀 계약재배로 30여년 간 벼농사를 지어왔다. 지리산함양황토쌀은 함양농협의 통합브랜드 하늘가애 대표상품으로 2021년 경남브랜드쌀평가 대상을 차지한 농산물이다. 황토쌀은 추청벼 품종을 쓴다. 함양농협이 종자원에서 직접 받은 종자를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종자가 고르고 일반수매보다 수매가도 높게 책정된다.

벼농사를 지을 때 너무 욕심을 내면 되려 일이 안된다. “비료를 많이 하면 키가 커서 태풍에 약해 잘 쓰러지지. 이날 평생 추청벼만 했는데, 나는 워낙 오래 지어서 안 쓰러지게 키우지. 멋모르고 농사지으면 다 쓰러져” 그러고 보니 양씨 어르신 논 옆으로 최근 태풍에 쓰러진 벼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노하우? 무조건 농협에서 시키는 대로 했지. 내가 구장을 24년 했어.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는데 같이 놀면서 배웠지. 그 사람들이 전문가야.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배우더만 나 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함양농협육묘장에서 키운 모를 가져와 날짜에 맞춰 모내기를 하고 영양제를 주고 약을 친다. 일모작을 기본으로 수확시기도 정해준 날짜에 맞춘다. “심으랄 때 심고 베랄 때 배고. 타작하는 날도 맞춰야지 안 그럼 밥맛이 없어져.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힘들다 카모 돈 벌라고 하면 안돼. 안 팔고 내가 먹는 거면 모를까”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관리에 따라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며 농사를 짓는다는 양용득씨는 벼 수매 때 항상 1등을 받는다. “너무 잘 되면 키가 훌쩍 커서 안 익는 놈도 있고 쭉정이도 있고. 균일하게 알이 꽉 차 돼”

함양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함양농협 하늘가애만한 것이 없다는 양용득씨는 쉽진 않지만 농사를 지어도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이집저집 다 사 먹어보거든. 먹어보고 맛없으면 그 이듬해는 안 찾아. 그러니 질이 젤 중요하지. 거짓말도 하면 안돼. 물건 팔라고 속이면 다른 집으로 옮겨버려”

여름 더위와 맞바꾸며 농사를 짓지만 농부의 땀과 노력에 비해 쌀값은 항상 낮다. 특히 농기계 값, 유류비, 인건비 등 모든 물가는 올랐어도 쌀 가격은 상승그래프를 타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에도 인심 좋은 농부는 “월급받는 사람들도 물가가 올라서 힘들지. 내가 농사를 지어도 쌀 팔아먹는 사람이랑 균등해야지. 농사짓는다고 나만 땅을 지키는 게 아닌 기라, 영세민도 땅을 지키고 월급쟁이도 땅을 지키고 살지. 우리 다 같이 땅 지키는 사람이니 내 욕심만 차리면 되겠는가. 농사짓는다고 내만 돈을 많이 받으면 쓰나” 농부와 소비자와 정부가 합이 잘 맞아야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양용득씨. 당신이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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