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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백운산협동조합 김석조 이사장
‘함께 돕고 같이 잘살자’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23일(월) 14:32
↑↑ 김석조 이사장
ⓒ 함양뉴스
1946년 우리네 할머니 아버지가 땅 팔고 쌀을 팔아 자녀교육을 위해 지은 백운초등학교가 50년 후 폐교됐다. 이후 방치된 이 학교가 외부인에게 팔릴 위기에 처하자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학교를 되찾자’는 운동이 일었다.

학교를 찾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마을 사람들은 김석조(73)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퇴직 후 이곳으로 귀촌한 김석조 이사장. 30여년 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문화유산해설을 해왔는데 이곳으로 여러번 답사를 왔다. 백운산과 함께 상연대, 화과원 등 뛰어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경관, 맑은 물과 공기, 그는 이곳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주민들의 요청에 ‘함께 돕고 같이 잘살자’는 이 일에 몸을 던졌다. 2017년 운산, 중기, 대방, 백운 4개 마을 이장단 5명씩 20명으로 구성된 백운산개발위를 조직해 학교를 찾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김석조 이사장은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자격을 갖추기 위해 백운산협동조합법인을 세우고 주민 50%의 찬성 서명을 받아 2018년10월1일 함양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교무상임대를 받게 된다.

↑↑ 백운산협동조합
ⓒ 함양뉴스
백운산협동조합법인은 각종질환으로 힘든 어르신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점심 한 끼는 마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다시 이곳학교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사업을 두고 있다. 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9명의 이사와 워크숍을 하며 처음 시작한 사업이 캠핑장 운영이다. 캠핑장은 넓은 운동장과 백운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경치 덕에 주말마다 사람들로 분빈다. 특히 넓은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두 번째로 시작한 사업은 절임배추 생산이다. 2018년 11월 절임배추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는 맨손이었다. 지난해 장비를 갖춰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추는 모두 마을사람들이 재배한 것이다. 8월 씨앗을 심어 100일 동안 키운 백운산배추. 속이 차고 고소한 고랭지 배추라 김치가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살아있다. 절임배추 가격은 올해 시세보다 싸게 책정됐다. 소금값, 박스값도 올라 이사회를 3~4번씩 거치며 가격책정에 고심했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결정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서민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게 하기 위해서였다.

↑↑ 김석조 백운산협동조합 이사장
ⓒ 함양뉴스
이곳 협동조합에서 하고 있는 특별한 사업 하나가 수제막걸리 생산이다. 김석조 이사장이 직접 면허를 취득해 술을 담근다. 그는 이곳에 감은 많은데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걸 모아 식초를 담게 됐는데 좋은 식초를 담기 전에 좋은 술이 돼야 하니 술도가를 차렸다. 술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다는 김석조 이사장은 “나는 잠을 자는데 자기는 일을 한다. 술독을 앉혀놓고 잠을 자면 바글바글 발효되는 소리가 난다. 덩치 큰 나보다 그 작은 미생물이 술을 빚는 것이 참으로 오묘하다”며 술 담는 매력을 설명했다.

맛과 향이 뛰어나 삼키기 아깝다는 ‘석탄주’, 인동초로 담근 금은화주, 좋은 재료로 담근 수제 막걸리가 술도가에서 익고 있다.

최근 2~3년간 쉼 없이 달려온 김석조 이사장이다. 그는 백운산협동조합과 하나였다. 최근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동안 유능한 기획이사 덕분에 여러 공모사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국가재산에 시설투자를 못해 공모에 떨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에서는 학교를 매입하기로 결정, 조합원 109명이 모두 발벗고 나서 최종 계약이 코앞이다.
백운산협동조합은 2019년 산림청으로부터 휴양치유마을 공모사업을 따내 10억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앞으로 이곳은 계곡을 잇는 탐방로와 휴양치유마을 힐링센터가 들어선다. 마을 어르신들이 점심 한 끼는 해결할 수 있는 식당도 계획 중이다.

김 이사장의 지인들은 “저 놈 미쳤으니 건들지 말고 놔두라”한다. 하지만 그는 말하다. “한 곳에 미치지 않으면 일을 해낼 수 없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좋은 방향으로 미친다면 좋지 아니한가?”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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