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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상림꽃화원 석재호·이상옥 부부
꽃집은 나의 천직, 변화무쌍한 트랜드를 읽는다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24일(월) 10:00
↑↑ 상림꽃화원 이상옥씨.
ⓒ 함양뉴스
길을 가다 “꽃집이 어디 있어요?” 하고 물으니 여기로 안내했다, 택시를 타고 “꽃집으로 가 주세요” 하니 이곳으로 데려다 주었다며 찾아 온 손님들도 있다는 상림꽃화원. 한 두 차례 가게를 이전했지만 손님들은 물어물어 ‘상림꽃화원’을 꼭 찾아온다.

석재호(58)·이상옥(53) 부부가 함께 상림꽃화원을 운영한지는 올해로 26년째. 하지만 상림꽃화원의 원조는 21살 때부터 꽃집을 운영한 이상옥씨다. 당시 8개 나라에 유학을 가 꽃꽂이 수료를 마쳤다는 큰 언니의 영향을 받아 함께 일했던 그녀는 32년이 된 지금도 손에서 꽃을 놓지 않고 있다.

“꽃집하면 상림꽃화원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게 하고 싶었어요. 장미 한 송이를 주문해도 배달을 해 줬죠” 이상옥씨는 손님 한 사람을 잡기 위해 노력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었다. 꽃집 영업시간은 오전7시부터 오후11시까지. 365일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다. 가게를 옮기고 새로 지어도 가게 안에 부엌을 넣은 이유는 “문을 닫고 밥 먹으러 간 사이 손님이 찾아올까” 싶어서였다.

↑↑ 상리꽃화원 이상옥씨.
ⓒ 함양뉴스
30여년간 상림꽃화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단골 덕분이다. 그녀에게 단골은 사연이 담긴 추억이며 각양각색 기쁨을 주는 선물같은 존재다.

단 한번도 아내에게 생일선물을 하지 못했다며 꽃을 사면서도 부끄러워 꽃다발을 담을 검정색 비닐봉지를 찾았다는 중년의 남자, 여자 친구에게 줄 장미를 사가면서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는 사별한 군인의 사연이 모이고 중고등학교 때 단골들이 성인이 되어 찾아오는 이곳.

“한번 온 손님은 다시 찾아오게 하고 싶었어요. 귀한 꽃이나 화기를 찾으면 무조건 일주일 안에 구해놓았죠. 그래서 우리 꽃집에는 없는 게 없어야 했고 안되는 게 없어야 했어요”

손님들의 사연을 일일이 읽으며 좋아하는 꽃을 꼼꼼히 챙겨 완성한 꽃다발이었기에 고객 만족도는 높았다. 전화주문이 올 때는 더욱 신중하다. 눈으로 직접 보고 기대이상이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다. 그런 그녀의 노력으로 손님은 단골이 되고 단골은 다른 손님을 소개해 준다.

↑↑ 이상옥씨.
ⓒ 함양뉴스
꽃집을 오래 했으니 눈 감고도 하겠다 싶지만 그녀는 나날이 “꽃을 알아간다”고 한다. 이유는 꽃이 트랜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꽃집은 전문성을 요해요, 감각적이어야 하고 예술성도 필요하죠. 요즘 꽃은 품종개량으로 종류도 많은데다 손님들이 유행에 민감해서 새로운 꽃을 찾기 때문에 배움을 게을리 하면 뒤처지죠” 나이가 들어 젊은 감각을 따라가지 못할까 걱정하지만 이상옥씨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서울에서 플로리스트로 이력을 다지고 있는 딸. 숨은 조력자는 엄마에게 서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전해주고 SNS광고도 지도한다. 이상옥씨는 딸의 조언대로 작품을 업로드 하고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꽃을 내려 작품을 만들며 다양한 시도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여년 전에도 10만원이었던 화환값이 지금도 10만원인 현실, 코로나19로 위축된 화훼시장, 재활용 화환(8월21일부터는 ‘재사용 화환 표시제’가 시행됐다. 재사용 화환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 또는 보관·진열하는 경우 ‘재사용 화환’이라는 사실은 물론 판매자 등의 상호 및 전화번호를 화환의 앞면에 표시해야 한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굳건히 상림꽃화원을 지키면서 그녀가 지금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은 ‘기부’다.

↑↑ 상림꽃화원
ⓒ 함양뉴스
꽃이 나에게 행복을 주었듯 꽃을 팔아 남을 돕는다면 더 큰 기쁨이 찾아온다는 부부의 믿음은 레슨비가 없어 힘들어하는 음악도를 후원했으며 보육원, 노인요양원 등에도 기부를 이어갔다. “우리 지역에 있는 사람부터 돕자는 마음으로 형편되는 만큼 해 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레슨비를 후원했던 학생이 음대에 진학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기뻤다”고 했다.

“나는 꽃차에서 꽃을 내릴 때가 제일 행복해요. 계절별 꽃이 주는 행복이 계절마다 달라요. 꽃을 놓지 못하는 것도 이 행복을 언제나 누리고 싶어서죠. 그래서 꽃집은 나의 천직이에요” 하회영 기자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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