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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자전거
김기훈 학생기자(함양중학교 1학년)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30일(월) 13:33
↑↑ 김기훈
ⓒ 주간함양
얼마 전 우리의 고유명절 추석이 지났습니다. 다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대부분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명절음식도 만들고, 차례를 지내는 등 바쁘고 즐겁게 추석명절을 보내셨을 겁니다. 저도 할아버지 댁에 가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나름 바쁘게 추석 명절을 보냈습니다. 이번 추석연휴 때 있었던 여러 가지 일 중에서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할아버지 자전거를 탔던 일입니다.

추석 오후에 밥을 먹다가 창문너머에 있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원래 함양에 타던 제 자전거가 있었는데 앞바퀴의 튜브가 찢어지는 바람에 몇 주 동안 타지 못하여 멈춰있는 제 자전거를 볼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자전거에 더 눈길이 쏠렸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마을의 시골길이 낯설기도 하고, 가족과의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아버지께 같이 밖에 나가서 자전거도 타면서 바람을 좀 쐬고 오자고 하였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소화를 조금 시킨 후 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함양보다 확실히 자전거 타기에는 적합한 환경이었습니다. 시골이라서 사람들이 길에 많이 없었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다가 가을바람까지 산들산들 불어서 시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좋은 주변 환경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에 제 마음도 아주 흥분되었습니다. 자전거가 한 대 밖에 없어서 아버지께서는 운동도 할 겸 천천히 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저 뒤에 두고 힘껏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가속도가 붙으면서 원래도 시원했던 바람이 2~3배는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페달을 계속해서 밟으면 밟을수록 숨이 차고 이마에 땀도 맺혔지만 시원한 바람과 추수하기 전의 황금들판이 그런 힘든 것들을 싹 잊고 페달을 밟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할아버지 마을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의 마을까지 크게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를 돌면서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뛰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자전거를 빨리 타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냐?’는 아버지의 투정도 가볍게 웃어넘길 정도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날 해가질 때 쯤 다시 아버지를 설득하여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자전거에서 전날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 자전거는 실제로 엄청 낡아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전거는 때도 많이 묻어있었고, 군데군데 녹슨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안장은 터져서 검은 색 비닐봉지로 덮어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왜 이렇게 낡고 고물이 다된 자전거를 새 자전거로 바꾸지 않냐?’는 제 물음에 아버지께서는 ‘돈이 없어서 일까? 함께한 추억 때문이겠지?’라며 웃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함양에 있는 제 자전거 생각이 났습니다. 자전거 타이어가 찢어졌는데 저는 자전거가 고물이라며 아예 이 기회에 새 자전거를 사 달라고 아버지를 조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의 낡은 자전거를 보니 뭔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전거에 비하면 1년도 안된 제 자전거는 너무 새 자전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추석이 지나고 함양에 와서 제 자전거를 새로 고쳐, 오늘도 자전거와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하면서 학교와 학원에 갈 때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추석은 원래 풍성한 명절이라고 하는데 저도 이번에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면서 제 마음도 풍성해 진 것 갔습니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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