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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훈민정음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읽는 시간
이황수 안의고 교사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1일(월) 11:49
↑↑ 이황수
ⓒ 주간함양
학생들과 중세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중세 국어와 현대국어를 통해 음운상의 변화, 의미상의 변화, 문법상의 변화를 통해 국어의 역사성을 배우는 단원이지만 학생들에게 부담되는 줄 알면서도 ‘훈민정음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암기시켰습니다. ‘왜 우리가 그런 것을 외워야 하느냐?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느냐? 교과 내용에 충실하게 수업하면 되는 것 아니냐? 수행평가에 반영이 되느냐?’ 하며 거부할 줄 알았는데 한명도 안 빠지고 ‘훈민정음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암기했습니다.

여러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새로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세종의 혜안과 열정,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글자인지에 대하여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 태종에 의해 왕권이 강화된 상황에서 세종이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들을 남겼지만, 그 모든 업적들이 없이 ‘훈민정음’ 창제 하나만 가지고도 세종은 우리나라 최고의 왕이라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개인이 목적성을 가지고 창조한 세계 유일의 글자 ‘훈민정음’은 세종이 그 시대 최고의 음운학자 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소중화(小中華)를 외치면서 중국에 사대사상을 지니고 있었던 그 시대 당시에 한자 외의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은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여러 유학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밀리에 우리 글자를 만든 세종의 학자정신과 애민정신에 대하여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종이라는 묘호 다음에 왜 대왕이 붙는지에 대하여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만들고 난 뒤 ‘용비어천가’를 만들어 훈민정음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고 조선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알리고 후대 왕들이 경천근민(敬天勤民) 하도록 권계(勸誡)합니다. 그 중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용비어천가 2장’을 학생들과 같이 읽으며 세종 때의 작품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자신에게 말하는 글로 당겨 읽자고 하며 뜻풀이를 해주었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않으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않으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에 갑니다. 자 이 문장을 우리 쪽으로 당겨 봅시다. 우리의 기초와 기본이 튼튼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생활이 윤택할 것이요,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택하여 정한 선민(選民)들이니 자존감을 갖고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시련 고난 역경도 다 극복하고 영원히 발전할 것이니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삽시다.”

가락을 얹어서 소리를 맞추어 ‘훈민정음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낭랑하게 암송하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립니다.
‘훈민정음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암송한 것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글 창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보면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 것이니까요? 학생들이 우리 글자가 있음에 자부심을 갖고 국어의 소중함을 알아 올바른 언어생활을 하고, 모든 일들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생의 기초를 튼튼히 닦아 앞으로 닥치는 어떠한 시련 고난 역경을 극복하고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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