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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스승의 날 아침에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황수 함양고 교사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11일(월) 11:19
ⓒ 주간함양
학교 주변을 둘러싼 연초록 이파리들이 시원스레 우리 눈을 씻어주고 아카시아 향긋한 향이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학년 1반 스물의 소중한 인연을 만난 지 벌써 75일이 흘렀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어떤 인연들을 만날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를 하는데 올해 만난 너희들은 다른 해 보다 기대감이 더 컸었다.

너희들도 나름대로 고민을 하다가 학교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내신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온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환경을 바꾸어서 새롭게 출발해 보고자 온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지금 너희들은 지금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너희들이 입학하면서 다짐하고 계획한 일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더 추스르고 집중해서 다들 좋은 결과들을 맺기를 바란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새벽에 일어나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며 점검하고 반성하며 지내곤 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끄럽고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너무 성적 운운하면서 인격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안일한 생각에 빠져 교재 연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내 자신을 돌아본다.

올해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처음부터 너희들이 낯설지 않고 마음에 들었다. 너희들은 무엇보다 담임의 말에 토 달지 않고 담임의 말에 권위를 세워 주고 잘 따라 주고 있다. 다른 해에도 그랬듯이 나는 참 수월하게 담임을 하고 있다. 그것은 너희들이 담임을 소중히 여기고 담임을 존중해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까다로운 담임 비위를 잘 맞춰 주어서 참 고맙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이 너희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니 남은 시간들도 잘 부탁한다.

우리가 학년 초에 약속 했던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살자. 물론 나의 일방적인 요구, 아니 강압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청소년기에는 누군가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지도를 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믿기에 그리하는 것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의도와 목적이 순수하고 방향성이 옳다고 생각하니 잘 따라 주면 좋겠구나.

나도 며칠 전부터 내 은사님들에게 전화를 드리고 건강 챙기시라고 몸에 좋은 음식을 보내드렸다. 돌아보니 그 때가 그립다. 너희들이 앉은 자리에서 선생님 말씀 듣던 때가 그리워 눈시울 적신 적도 있다. 시간이 흘러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시간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약속 성실하고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살자. 선생님들을 존중하고 존경하자. 선생님과 눈 맞추자. 최소한 이것만은 지키자 그러면 너희들의 학교생활이 좀 더 좋은 기억들로 가득찰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길었다. 아무튼 올해 난 무지 복 있는 사람이다. 너희들 같은 선남선녀들을 내 제자들로 맞아 일 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남은 시간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 1학년 1반 스물셋을 내 가슴 가득 품고 열렬히 사랑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도록 많이 도와 주기바라며 담임 외솔배기 이황수가 적는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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