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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파스텔로 그려낸 이준일 화백 지리산 풍경
문화예술회관서 21일까지 전시회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3일(월) 14:39
↑↑ 이준일 작가가 이번 초대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두 작품 앞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 주간함양
5월8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함양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이준일(71)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일 파스텔로 그린 지리산 풍경화 30여 점 및 철판 조형물 등이 선보인다.

이준일 작가는 9년 전 지리산 둘레길을 배경으로 드로잉 작품 활동을 하다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리산함양에 정착했다. 2012년에 함양읍 웅곡리 곰실마을 끝자라락으로 귀농해 미술관을 열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이준일 작가는 누드를 소재로 한 크로키 방식 드로잉 전문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시간에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 드로잉을 선호했고 그러다보니 누드 크로키가 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7년 전 함양으로 이주해 주변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자연과 상생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펼치고 있다.

↑↑ 이흥복 작가와 이준일(사진 오른쪽) 작가.
ⓒ 주간함양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번 초대전에 대한 소감 한 말씀해 주세요.

반갑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0년에서 2011년에 직접 지리산 둘레길을 다니면서 스케치한 풍경, 그리고 함양에 정착한 이후 주변의 꽃과 상림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저의 작품은 주로 누드소재로 크로키 작업을 해 왔고 누드화가 이슈화 되어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일부러 그런 작품을 넣지 않았다. 지리산을 주제로 한 자연 풍경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나이가 많아서 전시관을 대관하고, 팸플릿 제작 등 전시를 여는 과정이 개인 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함양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고 이렇게 초대전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너무 감사하다.

관람객들이 어떤 관점으로 작품을 봐 주었으면 하나요?
어떻게 봐 주던 여기에 오기만 해도 고맙다. 그냥 입구에 서서 두리번거려도 괜찮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 온다. 이 것은 함양군민들이 예술에 대한 수준이 낮고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북적북적 하게 만드는 것은 매스컴의 역할이다.

↑↑ 하루해가 저문 들녘’
ⓒ 주간함양
↑↑ 다시 찾은 먼길
ⓒ 주간함양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만족하는 작품은?

‘하루해가 저문 들녘’, ‘다시 찾은 먼길’ 이다. 이 두 개의 작품은 단숨에 그림을 그려서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대부분 현장에서 스케치를 하고 난 후 큰 도화지로 옮길 때 그 맛이 잘 안 난다. 그 당시의 분위기와 기분은 좋았지만, 액자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 그 때의 분위기가 없다. 그래서 오일 파스텔로 작업을 하면서 종이도 많이 버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액자에 끼우기 전까지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작품은 처음이 좋았다. 지리산 둘레길을 갔다가 이 장소가 너무 좋아서 두 번 찾은 곳이 ‘다시 찾은 먼길’ 작품이다.
선으로 그림을 그려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드로잉이라고 한다. 손의 움직임에서 관습적인 기법이나 고정관념 등의 영향을 배제하는 감각적인 그림이다. 드로잉 작업은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손이 가는 데로 그리는 것이다. 계속 수정을 하다보면 처음의 느낌은 사라지고 주관이 더해진다. 꾸미고 생각하며 고쳐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모습을 표현하는 즐거움이다. 어쩌면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게 내게 맞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 주간함양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계획은 없다. 계획은 의도성이 있어야 한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제일 싫어했던 것이 몇 시에 일어나고 언제 밥을 먹고 하는 계획표 짜기였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틀 안에 가둬 개인의 창의력을 억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귀찮은 마음도 있었지만.(웃음).
계획을 세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굉장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계획이 아니고 생각이라 말하고 싶다. 생각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촌에 왔으니까 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요즘 입체조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그림 그리는 일을 해 왔지만, 함양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흙·철물·나무 등으로 이용한 조형물을 시도하고 있다. 붙이고 만드는 작업 등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고 싶다. 또 이 작품들이 자연과 하나 된 모습으로 어우러진 공원을 꾸며보고 싶기도 하다.

한편 이준일 작가는 영남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만에서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1985년 첫 작품전을 시작으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30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1974년부터 국내외 여러 초대 기획전에도 참여했다. 조선일보미술관(1992), 덕원미술관(1995), 부산영광갤러리(2002), 후갤러리(2007), 고성아트갤러리(2010), 일산미소갤러리(2013), 군산W갤러리(2013), 예깊미술관(2016), 독일쾰른과 두이스부르그(14994), 일본쿠마모토(2006)등. 수상으로는 금복예술상과 대구미술전람회 초대작가상이 있다. 그 동안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경일대학교, 효성여자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하기도 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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