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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의 늪에 빠진 함양 골목상권… 빈 점포 늘어나
한 해 문 닫는 가게 480개소. 폐업률 9%증가 서부경남권 최고
김경민 기자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7일(월) 10:01
ⓒ 주간함양
입춘이 지나도 가시지 않는 추위처럼 함양의 경기 또한 불황의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임대료·각종 원자재 값 증가와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갈수록 심화돼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한산한 거리의 함양읍은 마치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임대 현수막과 점포세 전단이 붙은 가게로 즐비했다. 동문네거리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식당, 술집, 노래방, 옷 가게 등 업종 가리지 않고 문을 닫은 점포를 쉽게 볼 수 있다.

간판만 앙상하게 남은 가게는 물론 권리금이 아예 없는 ‘무권리 매물’까지 드문드문 보였다. 일각에선 1년 넘게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은 임대 매물이 수두룩하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 주간함양
이렇게 얼어붙은 지역 상권으로 인해 남아있는 가게들도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지역사회에도 확산되면서 불황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함양읍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유동인구가 없다 보니 장사가 어렵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잘 유지해왔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뜸하다”며 한탄했다.

또 A씨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없는데 대책이 있겠나 싶다”며 “엑스포도 단기적 효과만 가져올 뿐, 지역 상권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거라 본다”고 향후 지역 상권에 대한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 주간함양
입구에 ‘점포세’ 전단을 붙여놓은 채 식당을 운영 중인 B씨 부부는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많아 밤에도 가게를 운영했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외부로 다 나가버리니 저녁 7시 이후에는 사람이 없다”며 젋은층 수요 감소 요인을 꼽았다.

B씨 부부는 주차 문제도 거론했다.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주차비 또한 문제다”며 “식비와 주차비를 같이 지불해야 해서 손님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들로 매출은 줄어가는데 가게 세는 비싸니 힘든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읍내에 위치하고 있는 스포츠, 등산복, 여성의류 등의 브랜드 매장도 전반적인 지역 경기 불황을 비켜갈 수 없었다. 이들 브랜드 매장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전기세도 안 나온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이어 군민들의 소비 성향 또한 인근 지역 상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 성장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 불황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은 서부경남권에서 폐업률이 가장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기준 전년 대비 함양군 폐업자 증가율은 약 9%로 같이 폐업자가 늘어난 서부경남권 진주시 5%, 산청군 3%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이 조사한 2016~2018년도 ‘함양군 폐업자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20개소, 2017년 440개소, 2018년 481개소로 해마다 폐업 신청이 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함양군은 그동안 인구감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역 상권 상인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은 모양새다.

12일 지리산함양시장 상인회 회장에 새롭게 선출된 이광수 회장은 “전체적으로 함양지역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도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군민들이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고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행사로 변화하는데 투자해야한다”며 방향을 제시했다. 또 “군청 직원들이 업무적인 일 외에도 일반 상인들과 현장에서 자주 만나 소통해야 한다”며 군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경민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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