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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행정, 어이없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부군수 등 고위직 대거 나서... 이장단회의, 주민설명회로 둔갑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11일(월) 10:44
회전교차로·변강쇠 테마공원 등 언론보도 해명·명분 쌓기 ‘급급’

ⓒ 주간함양
함양군이 이장단회의에서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및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등에 대한 언론보도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적절치 못한 해명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군은 이장단회의를 주민설명회로 둔갑시켜 사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본지를 비롯한 지역 신문(일부 주간지 제외)과 방송 등에서 함양군이 연일 밀어붙이기식 또는 예산낭비성 사업 추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이장단회의를 통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반응은 시큰둥하다.

↑↑ 함양군 국·과장 및 담당공무원 등(사진 뒷줄)이 11월6일 오전 함양읍사무소에서 열린 함양읍 이장단회의에 참석해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하고 있다.
ⓒ 주간함양
함양군은 11월6일 오전 함양읍사무소에서 열린 함양읍 이장단회의에서 강임기 부군수, 박상규 안전건설지원국장, 전병선 행정국장, 문화관광과, 도시건축과 과장 및 담당공무원 등이 참석해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이장은 “남중사거리회전교차로 문제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갑작스럽게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해명했지만 상당부분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인 것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이장은 “주민설명회를 하려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서 설명회를 해야지 이장단회의에서 뜬금없이 설명하는 것은 주민설명회를 했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강임기 부군수.
ⓒ 주간함양
이날 강임기 부군수는 최근 이슈가 된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지리산 가는 길 정비사업 △오도재 단풍나무 경관조림사업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등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왜곡되고 오해가 많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함양군은 최근 ‘지리산 가는 길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계곡을 복개하고 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관 훼손, 특정인을 위한 특혜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밖에도 관광개발을 명목으로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오도재 일원 단풍경관 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심은 어린 단풍나무 고사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다. 또 이날 군은 보행권 확보를 둘러싸고 교육공동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박상규 건설국장은 남중사거리 회전교차 설치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는 도시계획도로
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으나 학부모 측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회전교차로가 사고 위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함양군은 보행자를 무시한 도로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보행자가 제일 우선이며 자동차의 흐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보행자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어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면서 “도로교통공단과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로 인해 오히려 사고율이 더 감소했다고 나와 있다. 웰가와 휴먼시아 쪽에서 세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 미래를 보고 회전교차로를 꼭 설치 해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오도재 단풍나무 경관조림사업에 대해 “조림사업을 하다보면 20%이상의 나무들이 죽는다. 고사하거나 훼손된 나무를 보식하는 것은 당연하나 여름에 작업을 하면 또 다시 나무가 고사할 것을 대비해 가을이나 봄에 보식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언론에서 말하는 방치는 아님을 이장님들께서 대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선 행정국장은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조성 관련 내용에 대해 “대봉산과 같은 적자 사업장이라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대봉산은 현재 완공단계에 있으며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적자사업장이 될 것인지, 흑자사업장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기업도 3년 정도는 적자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공원들이 이미 타지역에서는 많이 활성화 돼 있어 우리 함양군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 “1000억 원은 어디까지나 용역에 대한 금액이고, 이 것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이장들은 “군이 이장단회의에서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이나 설명은 할 수는 있겠지만, 내용이 원론적인 수준이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양파모종 이식과 곶감깎기 등으로 한창 바쁜 시기에 이같은 방법의 군정 설명은 안하느니 못하다”고 지적했다.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를 반대하는 교육공동체 관계자는 “함양군의 행정이 어이없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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