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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없는 군민체육대회 ‘외부인 잔치’
지나친 순위 경쟁 선수 사오기, 종목변경 등 대대적 손질 필요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3일(월) 10:32
↑↑ 지난해 열린 57회 함양군민체육대회 개회식에 앞서 각 읍면별 선수단 등이 입장식을 갖고 있다.
ⓒ 주간함양
함양군민체육대회가 군민들의 화합과 건강증진이라는 목적과 달리 순위 경쟁 과열로 성적제일주의 체육대회로 전락하고 있어 체육대회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 읍면체육회는 군민 체육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기 위해 군민이 아닌 외부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등 군민들의 화합잔치가 외부인의 잔치로 변질되는 등 체육대회 본연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선수들에게 20만원 안팎의 출전비를 지급하고 있어 각 읍면체육회는 주민이나 출향인, 기업 등의 협찬금을 거둬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찬조금이나 협찬금 상당액이 지역 체육발전이나 주민 화합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사용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올해로 58회를 맞이하는 함양군민체육대회는 오는 10월 5~6일 종합운동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이틀간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군민 등이 모인 가운데 육상, 축구, 배구 등 11개 종목을 겨룰 예정이다. 6일 오후 5시 폐회식에는 경기 종합 점수를 합산해 우승, 준우승, 3위의 순위를 가린다. 이 밖에도 화합상, 인정상, 응원상, 질서상 등이 주어진다.

이번 함양군민체육대회 선수등록은 지난 9월10일까지 참가신청을 마쳤다. 이 가운데 주소지로 출전할 경우 2019년 9월9일 이전에 현 거주지에 전입한 자도 참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함양 군민이 아니어도 참가신청 등록 마감전일까지 주소지를 이전하면 경기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후보를 포함한 20명의 인원이 필요한 축구팀을 구성하기 위해 절반 이상이 거주민이 아닌 경우도 허다하다. 배구, 씨름 등의 종목도 마찬가지다.

군 체육회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대별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나, 여전히 인구가 적은 면 지역에서는 선수를 선발하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맞는 경기종목을 발굴해 승부를 떠나 많은 군민들이 참여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되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관내 면지역 체육회는 “현재 군민체육대회는 솔직히 말하면 외부인들을 위한 체육대회이다.”,
“우리 지역은 예산이 많지 않아 좋은 선수를 사올 수 없어 우승을 하기란 꿈같은 이야기다”는 등 체육대회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또 A면의 체육회장은 “우리 면에서도 군민체육대회 우승을 위해 우수한 선수들을 사 들이자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군민화합의 본래 취지를 잃어버리고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체육회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군민들 중 고령화에 맞춘 종목이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이며 배구, 축구에는 젊은이들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한 경기라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외부 선수들이 무조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막고 출향인 출신 아들 등과 같은 군민이 참여해 화합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고 답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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