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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년제, 함양교육의 미래를 찾다⑥
마을은 진로체험의 살아있는 학습장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6일(월) 13:15
<글 싣는 순서>
1. 자유학년제로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중학교
2.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자유학년제
3.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미래 교육
4. 진로체험학습 꿈을 키우는 일본 중학생 (상)
5. 진로체험학습 꿈을 키우는 일본 중학생 (하)
6. 마을은 진로체험의 살아있는 학습장
7. 함양 교육의 미래, 자유학년제에서 찾다

↑↑ 곡성 청소년 문화의집
ⓒ 주간함양
곡성군의 미래, 교육에서 답을 찾다


군민 3만 121명 전체예산 3천616억 원, 전라남도 곡성군의 2018년도 현황이다. 대한민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규모면에서는 후순위에 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눈에 띄는 분야가 있다. 바로 교육 분야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곡성 군민의 일치된 생각은 곡성을 미래 교육 1번지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함께 살고 있는 마을에서 답을 찾고 함께 살아가는 주민 속에서 문제를 풀며 미래를 준비중인 곡성은 교육에서 희망을 찾았다. 청소년의 미래에 자치단체 존립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현실 인식은 곡성군 청소년 정책에 잘 나타나있다. 곡성군은 청소년 관련 시설에 예산을 아끼지 않는다. 곡성 청소년의 심신을 수련하는 곡성군 청소년야영장에선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곡성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편한 곡성읍내 땅값이 만만치 않은 곳에 청소년문화시설을 만들었다. 곡성 청소년 문화의집이다. 바로 이곳에서 시작한 휴먼라이브러리, 즉 지역 주민이 책이 되는 ‘꿈길 사람 길’ 곡성 사람책 도서관도 곡성 청소년 문화의 집에 있다. 마을 주민이 나서 한 아이를 키워가는 과정은 꿈과 끼를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유학기제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곡성교육지원청
ⓒ 주간함양
학교가 보살피고 마을이 키우는 곡성 청소년


곡성은 섬진강이 흐르고 강건너엔 지리산이 우뚝 솟아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주거환경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귀농‧귀촌 적임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에 시행한 농어촌적정규모사업으로 소규모학교가 통폐합하면서 현재 곡성군 관내에는 중학교가 3개에 불과하다. 원거리통학과 소규모 학교는 농촌 교육의 위기로 찾아왔지만 곡성군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농촌지역 중학교 교육과정 변화에 머리를 맞댄 곡성군(군수 유근기)과 곡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종택)이 앞장서고 곡성군민은 믿고 따라나섰다. 그 과정에서 ‘곡성 자유학기 진로직업체험센터(이하‧체험센터)’가 만들어졌다.
2015년 곡성교육지원청은 곡성군이 건립한 청소년문화의집에 체험센터를 설치했다. 그리고 청소년 진로 전문 인력을 보유한 곡성청소년문화의집에 위탁을 했다.
↑↑ 정명진 곡성군청소년문화의집 관장
ⓒ 주간함양
“2015년부터 올해까지 위탁공모에 선정돼서 4년째 자유학기제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중입니다”라며 체험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정명진 곡성군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안내를 시작했다.
“체험센터에는 전문선생님 두 분이 상근하며 진로교육을 전담하시고 계십니다. 진로멘토 사람책 도서관을 구축하고 곡성군 초‧중‧고 진로교사협의회를 운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찾아가는 진로수업, 대화형 직업체험인 휴먼라이브러리, 현장직업체험 등의 업무를 진행중입니다”라며 정 관장은 2017년부터 초등학교까지 진로체험활동을 확대한 것을 손꼽아 성과로 뽑았다.
체험센터에서 주력하는 3가지 사업 즉 찾아가는 진로수업, 현장직업 체험, 휴먼라이브러리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사업들의 핵심은 사람, 아니 더 정확히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곡성군만의 특별한 교육 시스템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슬로건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 곡성군청소년문화의집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주간함양
‘마을 주민은 살아있는 교과서자 인생의 지침서다’

2016년 자유학기제와 2018년 자유학년제 시행 이후 진로교육과 체험학습의 중요성은 설명이 불필요할 만큼 커졌다. 도시의 각양각색의 체험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는 농촌 교육 현실이다. 곡성군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마을 주민에게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꿈길 사람 길’ 곡성 사람책 도서관은 농촌지역의 현실을 역발상으로 극복한 체험교육현장의 산실이 됐다.
“2018년 7월 현재 체험선테에는 140명의 사람책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 진로를 위해 미리 체험을 할 수 있는 ‘우리 마을 진로체험처’ 약 200여 곳이 곡성군에 있습니다. 곡성의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발견하고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더 없이 소중한 자산들이죠”라며 휴먼라이브러리를 설명하는 박지혜 씨는 곡성군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전문 인력으로 근무한다. 그는 무엇보다 곡성군 청소년들이 지역 구성원으로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고장에서 희망 찾기에 나선 것을 제일 성과로 꼽았다.
↑↑ 곡성 마을 학교 만들기를 위해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은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있다.
ⓒ 주간함양
특히 그는 체험센터 일을 하며 곡성군과 교육지원청 그리고 곡성군 유관단체의 한결 같은 업무 협조를 강조했다.
“사람책 사업뿐만 아니라 진로교육과 체험학습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데 원동력이 된 것은 바로 지역 주민들의 협조입니다. 마을이 함께 나서서 아이를 보살피고 키운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 됐기에 이 사업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체험센터의 모든 공을 지역 사회로 돌렸다.

↑↑ 곡성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김회옥 장학사도 휴먼라이브러리에 등록되어 대출을 기다리는 중이다.
ⓒ 주간함양
곡성 교육에서 찾은 군민 행복과 미래

지난 7월 31일 곡성군의 휴먼라이브러리 ‘꿈길 사람 길’의 사람책 한 명을 대출(?)하기 위해 곡성교육지원 청을 방문했다. 움직이는 사람책은 2층 소회의실에서 곡성군 교육을 지원하는 군청 행정과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마을학교 분야에 교육부 공모 사업이 있어서 군 담당자 분들과 회의 중입니다. 흔한 회의입니다. 곡성 교육을 위해 곡성교육지원청과 곡성군청 간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협조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해 왔습니다. 서로가 곡성군의 희망찬 미래를 교육에서 찾은거죠.”
‘꿈길 사람 길’의 사람책이며 곡성교육지원청의 체육청소년 지원팀장인 김회옥 장학사의 인사말이다.
전라남도곡성교육지원청은 자유학기제에 대비해 일찌감치 준비를 해왔다. 곡성진로체험지원센터를 2015년도 출범시켰고 교직원 연수를 비롯해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의 3주체인 학부모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준비한 노력의 결실은 2018년도 자유학년제가 시행되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관내의 3개의 중학교가 있지만 올해 자유학년제를 신청한 학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곡성교육지원청에서 운영중인 진로체험지원센터나 휴먼라이브러리는 곡성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특수전문직분야는 특강과 방문 체험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려고합니다. 무엇보다 학부모님들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 개선 연수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업과 진로탐색을 함께 병행하기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라며 김 장학사는 학부모의 이해와 신뢰를 동반한 곡성형 자유학기제 구축 당위성을 설명했다.
곡성군이 보유한 140여 사람책 중 한 명인 김회옥 장학사에게 바쁜 시간을 쪼개 사람책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물었다.
“제가 비록 곡성군의 교육 행정을 일선에서 처리하는 교육공무원에 불과하지만 곡성 청소년 누군가에겐 희망과 미래의 대상 될 수 있기에 더 책임감이 커집니다. 저와 함께 멘토와 멘티로 만났던 친구들이 훗날 사람책이 되어 다시 고향 곡성으로 돌아온다면 그 보다 뜻깊은 공교육이 어디 있겠습니까? 많이 배우고 익혀서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는 곡성인을 양성하는게 저의 목표입니다.”

박민국·차혜진·하회영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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